“나는 내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눔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19년 1월, 전 세계가 한 부부의 이별 소식에 들썩였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조스와 그의 아내 매켄지 베조스(현 매켄지 스콧)의 25년간의 결혼 생활이 막을 내린다는 발표였습니다.
사람들의 첫 번째 질문은 ‘왜?’였고, 두 번째 질문은 ‘그래서 얼마?’였습니다. 곧이어 터져 나온 언론 보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제프 베조스의 외도, 상대는 아내의 지인이었던 방송인 로렌 산체스.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은밀한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되며 세상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순간에 ‘세계 최고 부자의 아내’에서 ‘불륜으로 이혼당한 비운의 조강지처’가 된 매켄지. 세상의 모든 동정과 조롱이 그녀에게 쏟아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남편의 배신에 얼마나 분노하며, 또 얼마나 처절한 법정 다툼을 벌일지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매켄지의 선택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녀는 진흙탕 싸움 대신, 세상에서 가장 품격 있고 조용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380억 달러(약 45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배신 앞에서 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품격에 관한 기록입니다.
🚚 아마존의 시작, 차고에서 함께 꾼 꿈
1992년, 뉴욕의 한 투자 회사. 갓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재능 있는 소설가 지망생 매켄지는 면접관으로 앉아있던 한 남자에게 강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의 이름은 제프 베조스. 그의 명석함과 유쾌한 웃음소리에 매켄지는 첫눈에 반했고, 적극적인 구애 끝에 두 사람은 3개월 만에 약혼,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1994년 어느 날, 제프는 매켄지에게 허무맹랑한 사업 아이템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파는 사업을 해보고 싶어.” 당시로서는 너무나 생소하고 위험천만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매켄지는 남편의 눈에서 확신을 읽었습니다.
그녀는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라면, 나는 무조건 믿어. 함께 가자.”
그렇게 두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을 모두 그만두고, 시애틀로 향하는 길고 긴 자동차 여행을 시작합니다. 매켄지가 운전하는 동안, 제프는 조수석에서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를 지배하는 ‘아마존’ 제국의 시작이었습니다. 시애틀의 작은 차고에서 시작된 아마존. 매켄지는 단순한 ‘사장의 아내’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아마존의 첫 번째 직원이었습니다.
- 회계 담당: 초창기 아마존의 모든 회계 업무는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 사업 개발: 사업 초기의 계약과 협상을 담당했습니다.
- 작명가: 아마존이라는 이름도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 최초의 지지자: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유일하게 남편의 꿈을 현실로 믿어준 동업자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소설가라는 꿈을 잠시 접어두고, 남편의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4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그녀는 언제나 제프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렇게 25년, 작은 차고에서 시작된 꿈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 “당신 없이 살고 싶어” - 한 통의 문자가 파괴한 25년의 신뢰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2019년, 타블로이드지의 충격적인 보도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제프 베조스와 방송인 로렌 산체스의 8개월간의 불륜 행각을 폭로한 것입니다. 보도에는 제프가 산체스에게 보낸 “당신 사진을 보고 싶어”, “당신 없이 살고 싶어” 와 같은 노골적이고 사적인 문자 메시지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매켄지가 느꼈을 배신감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로렌 산체스는 남편의 친구 아내였고, 부부 동반으로 함께 어울리던 지인이었습니다. 가장 믿었던 남편과 가깝다고 생각했던 지인의 동시적인 배신. 25년간 함께 쌓아 올린 신뢰와 사랑, 그리고 가정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날, 매켄지의 세상은 멈췄습니다. 수십 년간 함께 같은 길을 걸어왔다고 믿었던 남편의 발자국이, 실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는 잔인한 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녀의 손으로 직접 책을 포장하고, 회계 장부를 정리했던 그 차고의 냄새,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집안의 공기, 그 모든 것이 거짓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은 매켄지가 어떻게 반응할지 숨죽여 지켜봤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와의 이혼 소송. 그녀가 원한다면, 제프 베조스가 가진 재산의 절반, 즉 워싱턴주의 부부공동재산법에 따라 약 70조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경영권까지 흔들 수 있는 막강한 권리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녀가 복수의 칼날을 휘두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 배신에 대한 가장 품격있는 응답
하지만 이혼 절차가 마무리된 후, 매켄지가 발표한 성명서는 전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는 길고 지저분한 법정 다툼을 선택하는 대신, 조용하고 신속하게 협의를 마쳤습니다.
그녀가 받은 재산은 아마존 주식의 4%, 당시 가치로 약 380억 달러였습니다. 법적으로 요구할 수 있었던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에게 있었던 주식 의결권까지 모두 제프에게 넘겨주며 아마존의 안정적인 경영을 배려했습니다. 또한, 제프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와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에 대한 권리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습니다.
“제프와 함께 시작한 놀라운 일을 마무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아마존의 경영에 기여할 그의 능력을 믿기에, 제가 가진 워싱턴 포스트와 블루 오리진의 모든 지분, 그리고 우리의 주식 의결권을 그에게 넘깁니다. 제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는 설레는 마음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기대합니다.”
그 어떤 원망이나 비난도 없었습니다. 오직 지난 세월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기대뿐이었습니다. 이것은 패자의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배신한 남편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개척하겠다는 한 인간의 당당한 선언이었습니다. 그녀는 돈으로 복수하는 대신, 자신의 품격으로 전 남편의 어리석음을 압도해 버린 것입니다.
🕊️ 380억 달러의 진짜 주인은 ‘세상’입니다
이혼 후, 매켄지 스콧의 행보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서명하며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무서운 속도로 지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수년간에 걸쳐 수백 개의 단체에 수십조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녀의 기부는 기존의 부자들과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까다로운 조건이나 간섭 없이,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 특히 인종 차별, 성 평등,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뛰는 작은 단체들에게 거액을 ‘그냥’ 안겨주었습니다. 마치 380억 달러라는 돈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듯, 세상에 그 빚을 갚아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 남편 제프 베조스가 슈퍼 요트와 호화 파티, 새로운 연인과의 화려한 생활로 연일 가십란을 장식하는 동안, 매켄지 스콧은 조용히 세상을 바꾸는 일에 자신의 돈과 영향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녀의 이름 앞에는 이제 ‘제프 베조스의 전처’라는 수식어 대신, ‘역사상 가장 관대한 자선가’라는 명예로운 칭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한 남자의 배신은 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지만, 역설적으로 그녀를 ‘아마존의 안주인’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상의 구원자’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녀는 380억 달러를 받고 이혼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녀는 380억 달러를 지불하고 ‘매켄지 스콧’이라는 자신의 진짜 이름과 자유를 되찾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 판례 해설
본 콘텐츠는 2019년에 있었던 제프 베조스와 매켄지 스콧의 이혼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워싱턴 주의 부부공동재산법(Community Property State)이 적용되는 지역에서 발생하여 법적으로는 혼인 기간 중 형성된 모든 재산을 50:50으로 분할할 권리가 매켄지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소송까지 가지 않고 협의를 통해 이혼을 마무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매켄지 스콧은 부부가 공동으로 소유했던 아마존 주식의 25%(아마존 전체 주식의 4%)를 받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당시 시가로 약 38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비록 법적으로 보장된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혼 합의금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특히 매켄지가 의결권을 포기하고 다른 자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음으로써, 아마존의 경영 안정성을 배려한 점은 ‘품위 있는 이혼’의 사례로 널리 회자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공개된 사실과 성명서 등을 바탕으로 당사자의 심리 상태와 사건의 배경을 드라마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며, 특정 인물에 대한 비방의 목적은 없습니다.
⚠️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이나 상담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변호사와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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