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님, 오늘은 남편분과 같이 오시지 않으셨네요…' 간호사의 말에 애써 웃어 보였습니다. 그 시각, 제 남편은 다른 여자와 호텔에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를 갖기 위해 제 몸에 주사를 꽂고 있었고, 그는 제 등에 비수를 꽂고 있었습니다."
난임 병원 대기실의 차가운 의자에 홀로 앉아,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우리 아기가 찾아와 주기를. 매일 배에 꽂는 주삿바늘의 통증도, 호르몬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도,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견뎠습니다. 하지만 그 희망은 남편의 가장 잔인한 배신으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제가 시험관 아기 시술로 신음하는 동안, 그는 상간녀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 기막힌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제기한 이혼 소송. 법원은 그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제 희망과 고통, 배신감의 가치를 고작 위자료 1500만원으로 매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한 여성이 엄마가 되기 위해 겪는 숭고한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의 쾌락을 좇아 가정을 파괴한 한 남자에 대해 고발하려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부정행위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내의 가장 아프고 연약한 순간에, 가장 깊은 상처를 안긴 한 남자의 비인간적인 행태와, 그 상처의 깊이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법의 한계에 대한 울부짖음입니다.
💉 나 홀로 견뎌야 했던 고통의 시간, 시험관 시술
저희 부부는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렸지만,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의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꼭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아이를 갖기 위한 노력이었기에, 남편도 당연히 함께 해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험관 시술은 시작부터 저 혼자만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는 병원에 함께 가주기를 귀찮아했고, 제가 매일 스스로 배에 주사를 놓으며 고통스러워할 때도 무심했습니다.
"그거 꼭 해야 해? 유난스럽게 군다."
호르몬 약 때문에 몸이 붓고 감정 기복이 심해질 때, 제게 필요했던 것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짜증을 냈습니다. 저는 아이를 갖기 위한 희망 고문을, 철저히 혼자서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 외로움과 서러움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버텼습니다. 곧 태어날 아기만 생각하며,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내려 했습니다.
💔 가장 잔인한 배신, 그의 외도
그가 유난히 야근이 잦아지고, 주말에도 약속이 있다며 밖으로 나도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그저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겪는 고통에 비하면, 그의 투정쯤은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저는 어리석었습니다.
진실은 우연히 보게 된 그의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드러났습니다. 제가 난임 병원에서 수납하고 있던 그 시각, 그는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수십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낯선 여자의 이름으로 온 다정한 메시지들은 확인 사살이었습니다. 제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제 몸을 희생하는 동안, 그는 다른 여자와 현재의 쾌락을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그것은 단순한 외도가 아니었습니다. 제 꿈과 희망에 대한 능멸이었고, 제 고통에 대한 조롱이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제 간절함이, 그에게는 저를 기만하고 외도를 즐길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주었을 뿐이라는 사실에 치가 떨렸습니다.
⚖️ 희망의 값은 고작 1500만원이었습니까?
저는 더 이상 그와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배신감에 몸을 떨며 이혼을 요구하자, 그는 "시험관 시술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랬다"는 기가 막힌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한 모습에 마지막 기대마저 사라졌습니다.
법정에서 저는 제 고통을, 그의 잔인함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남편)는 아내가 임신을 위해 시험관 시술을 받으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녀를 배려하고 협조하기는커녕 다른 여성과 부정행위를 하였다"며, "이는 혼인 관계 파탄의 주된 원인이 되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피고에게 있다"라고 판시했습니다.
법적으로 그의 잘못이 명백해졌습니다. 저는 이 지옥 같은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위자료 3,00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판결문에 찍힌 숫자는 제 상처를 다시 한번 후벼 팠습니다.
"피고는 원고에게 위자료 15,000,000원을 지급하라."
1500만원.
제 몸에 꽂았던 수백 개의 주삿바늘 값인가요? 아니면 그가 상간녀와 보낸 달콤한 하룻밤의 호텔 비용인가요? 아이를 향한 제 간절한 희망과, 그 희망이 짓밟히며 느꼈던 절망감의 가치가 정말 이것밖에 되지 않는단 말입니까? 법은 그의 죄를 물었지만, 제 고통의 깊이는 감히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판례 해설
본 이야기는 광주가정법원 2023년 판례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이 판례는 배우자가 난임으로 인해 시험관 아기 시술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배우자가 이를 돕고 지지할 의무를 저버리고 오히려 외도를 한 경우, 이를 매우 중대한 유책 사유로 판단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법원은 ‘시술 과정의 스트레스로 인해 외도를 했다’는 식의 가해자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히려 아내의 가장 힘든 시기에 저지른 배신 행위라는 점을 무겁게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된 위자료 1,500만 원은, 이러한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법적 배상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법원은 여러 요소를 참작하여 위자료를 산정하지만, 그 금액이 피해자가 겪은 실질적인 고통의 총량을 온전히 반영하기는 어려운 현실을 시사합니다.
😥 법률적인 문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이 글은 실제 판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이며 법률 자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외도와 무관심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특히 난임 등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면, 혼자서 감당하지 마시고 반드시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