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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33 🤮 같은 회사 동료와 바람난 남편… 제 수치심의 값?

"'김대리, 표정이 왜 그래? 안 좋은 일 있어?' 동료의 걱정 어린 말에 저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제 남편과 바람난 여자가 바로 저 건너편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통화하고 있었으니까요. 제 사무실은 더 이상 일터가 아니었습니다. 제 수치심과 배신감이 전시된 거대한 감옥이었습니다."

저희는 사내 커플이었습니다. 동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했고,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일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제 남편이, 제 바로 옆자리에서 일하던 그 동료와 눈이 맞을 줄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매일 지옥으로 출근해야 했습니다. 남편과 상간녀의 다정한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봐야 하는 끔찍한 고통. 이 잔인한 사내 불륜으로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법원은 남편이 유책배우자임을 인정했지만, 제 공적인 수치심과 사적인 배신감의 값으로 매긴 위자료는 2000만원이었습니다.

 

사진-사내 커플
사내 커플, 사내 불륜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아마도 외도의 가장 잔인한 형태 중 하나일 '사내 불륜'의 피해자로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 글은 단순히 바람난 남편을 욕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 삶의 터전이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지옥으로 만들고, 제 사랑과 경력 모두를 앗아간 한 남자와, 그 고통의 무게를 법이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 사내 커플의 비극, 축복이 저주가 되다

우리는 회사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많은 동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했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서로의 일을 이해해 주고, 힘든 날에는 함께 퇴근하며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죠. 그가 저를 속이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요.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와 그녀, 제 옆자리 동료였던 상간녀의 관계가 미묘해진 것이. 둘이 함께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횟수가 잦아지고, 회의 시간에도 남몰래 눈빛을 주고받는 것을 느꼈지만, 저는 애써 외면했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거겠지', '친한 동료 사이일 뿐이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제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는 회식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술에 취한 남편의 휴대폰에 온 메시지. '오빠, 나 먼저 들어갈게. 내일 봐요♡' 보낸 사람은 바로 그녀였습니다.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의 시끄러운 노랫소리와 동료들의 웃음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졌습니다.

🏢 출근이 지옥으로 변한 나날들

진실을 알게 된 다음 날부터, 제 회사는 거대한 감옥이 되었습니다. 저는 죄수가 되어 모든 사람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 탕비실에서 마주친 두 사람: 남편이 그녀에게 다정하게 커피를 타 주는 모습을 봐야 했습니다.
  • 회의 시간의 은밀한 눈빛: 모두가 보는 앞에서 둘만이 아는 눈빛을 교환하는 것을 견뎌야 했습니다.
  • 동료들의 수군거림: 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는 동료들의 귓속말이 제 등 뒤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회사에 가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사랑을 잃은 슬픔보다, 제 사적인 비극이 공적인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수치심이 저를 더 괴롭혔습니다. 결국 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수년간 제 청춘을 바쳤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남편은 제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제 소중한 커리어까지 망가뜨린 것입니다.

⚖️ 가중된 고통,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친 보상

이혼 소송 과정은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부정행위를 모두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정에서 제가 겪은 특별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제 생활 반경 안에서 매일같이 배신을 목격해야 했던 '가중된 고통'에 대해 말입니다.

 

재판부 역시 이 점을 명확히 인지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남편)는 원고(아내)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동료와 부정행위를 함으로써, 원고에게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직장생활의 어려움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주었다"며, 혼인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편에게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제 특별한 고통을 법원이 인정해 준 것입니다. 저는 이제라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위자료 3,000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최종 판단은 제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피고는 원고에게 위자료 20,000,000원을 지급하라."

2000만원.

법원은 제 특별한 고통을 인정한다면서도, 제가 청구한 금액에서 1000만원을 깎았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직장, 동료들 앞에서 겪어야 했던 모멸감, 그리고 매일 지옥으로 출근해야 했던 그 끔찍한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기엔 너무나 초라한 금액이었습니다. 저는 이겼지만, 완전히 이기지는 못한 씁쓸한 싸움이었습니다.


판례 해설

본 이야기는 수원가정법원 2022년 판례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배우자의 부정행위는 명백한 이혼 사유이지만, 법원은 위자료를 산정할 때 그 부정행위의 구체적인 태양과 그로 인해 피해자가 입은 고통의 정도를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이 사건처럼, 피해자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와 외도를 저지른 '사내 불륜'은 피해자에게 사적인 배신감을 넘어 공적인 수치심과 직장생활의 곤란함까지 안겨주는 '가중처벌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법원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여 일반적인 외도 사건보다 위자료를 높게 산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인정된 2,000만 원 역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피해자가 청구한 3,0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법적 배상액이 피해자가 겪은 모든 정신적 피해를 완벽하게 복구시키기는 어려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 법률적인 문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이 글은 실제 판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으며, 법률적인 자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사내 불륜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 혼자서 끙끙 앓지 마시고 반드시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명예와 권리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