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업무용 핸드폰’을 열어본 순간, 저의 11년 결혼 생활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 안에는 남자 동료의 이름으로 저장된 상간녀와 3년간 주고받은 사랑의 속삭임, 해외여행의 추억, 그리고 소름 돋는 배신의 기록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남편의 이중생활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가 차갑게 변한 이유를 제 탓으로 돌리며 힘들어할 때, 남편은 직장 동료인 상간녀와 괌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발각된 후 그의 태도는 더 잔인했습니다. 사과 한마디 없이 집을 나갔고, 저와 아이들을 완벽하게 버렸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저의 고통에 ‘위자료 5천만 원’이라는 답을 주었습니다. 📱💔💰
차가운 남편, 그리고 비밀의 핸드폰
2011년 결혼한 저희는 평범한 부부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남편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차갑고 무심해졌고, 부쩍 ‘업무’가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손에는 늘 두 개의 핸드폰이 들려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아는 '가족용 폰', 다른 하나는 그가 '업무용 폰'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업무용 폰을 잠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도, 주말에도, 심지어 잠자리에 들 때도 그의 손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폰에 대해 물으면 그는 "회사 보안 때문에 예민하다"며 화를 냈고, 저는 '내가 남편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건가'라며 자책해야 했습니다. 완벽한 가스라이팅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신호였습니다.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 늘 피곤해 보이던 얼굴, 그리고 저와 아이들을 향한 차가운 눈빛. 그 모든 것이 저를 향한 권태가 아닌, 다른 여자를 향한 열정 때문이었다는 것을 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괌, 호텔, 그리고 3년간의 거짓말
2022년 5월, 운명이었을까요.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업무용 폰'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열어서는 안 된다는 이성과 확인해야 한다는 본능이 싸웠습니다. 저는 떨리는 손으로 잠금 패턴을 풀었습니다.
메시지 목록을 본 순간, 숨이 멎었습니다. '김대리'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사람과의 대화. 하지만 내용은 전혀 업무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너무 보고 싶었어. 사랑해. ❤️"
"우리 다음 주말에 호텔 예약했지? 빨리 가고 싶다."
사진첩을 열자, 저의 세상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낯선 여자와 얼굴을 맞대고 찍은 다정한 사진들, 괌의 해변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 호텔 방에서 찍은 은밀한 사진들... 그 여자는 남편의 직장 동료였습니다. 그들의 비밀 연애는 제가 까맣게 모르던 2019년 6월부터, 무려 3년 가까이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사과 대신 가출, 후회 대신 책임 전가
저는 그날 저녁, 남편에게 비밀 핸드폰을 내밀었습니다. 모든 증거 앞에서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무릎 꿇고 용서를 빌까. 아니면 최소한 미안해라도 할까. 그의 반응은 저의 모든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차가운 얼굴로 저를 잠시 쳐다보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묵묵히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사과 한마디, 변명 한마디 없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습니다. 👜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는 그날 이후 저와 아이들의 모든 연락을 차단했고, 생활비와 양육비 지원을 일절 끊었습니다. 법정에서 그는 오히려 "아내와의 관계가 먼저 소원해졌기 때문에 외도를 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제게 떠넘겼습니다. 그의 뻔뻔함과 잔인함에 저는 분노를 넘어선 깊은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법원, "그 배신의 가치는 5천만 원입니다"
수원가정법원 안양지원에서의 싸움은 외로웠지만, 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3년간의 기만과 저와 아이들을 버린 것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법원은 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
재판부는 남편의 모든 변명을 기각하고, 그의 잘못을 추상같이 꾸짖었습니다.
- 명백한 유책배우자: "피고(남편)가 장기간에 걸쳐 부정행위를 지속하였고, 그 과정에서 원고(아내)를 기만하는 등 부부간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였다. 혼인 관계 파탄의 주된 책임은 피고에게 있다."
- 역대급 위자료 5,000만 원: "부정행위의 기간, 내용, 그리고 발각 후 보인 피고의 태도, 즉 전혀 반성하지 않고 가정을 유기한 점 등을 종합할 때 원고가 입었을 정신적 고통은 극심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피고는 원고에게 위자료 5,000만 원을 지급하라."
- 재산분할 및 양육권: 재산은 50:50으로 공평하게 분할하고,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은 저에게 주어졌으며, 남편은 아이 한 명당 월 100만 원, 총 월 200만 원의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위자료 5,000만 원. 그것은 돈의 액수를 넘어선, 법원이 저의 고통의 깊이를 인정해준 증표였습니다. 3년간 저를 속이고, 발각되자마자 냉정하게 돌아선 남편의 배신에 대해 법이 내린 가장 강력한 처벌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판례 해설
위 이야기는 수원가정법원 2022년 선고된 이혼 소송 판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이 판례는 통상적인 위자료 액수를 뛰어넘는 5,000만 원이 인정된 사례로, 법원이 어떤 경우에 위자료를 가중하여 판단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 위자료 가중 사유: 법원이 이례적으로 높은 위자료를 책정한 이유는 여러 가중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① 장기간의 부정행위(3년), ② 고의적이고 치밀한 기망 행위(비밀 핸드폰 사용), ③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 ④ 부정행위 발각 후 즉시 가출 및 가족 유기(생활비 및 양육비 미지급) 등입니다. 이러한 악의적인 행동들은 피해 배우자의 정신적 고통을 극대화시키므로, 법원은 이를 위자료 산정에 적극 반영합니다.
- ‘관계가 이미 파탄되었다’는 주장에 대한 판단: 외도를 저지른 유책배우자가 "이미 부부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흔한 항변입니다. 하지만 법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부부 관계에 갈등이 있었다 하더라도 외도는 이를 회복 불가능한 파탄 상태로 만드는 결정적 행위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은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 재산분할 50%의 원칙: 약 11년간의 혼인 기간 동안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전담한 것에 대해, 법원은 남편의 경제 활동과 대등한 50%의 기여도를 인정했습니다. 이는 장기 혼인 관계에서 비록 소득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조와 가사노동의 가치를 법적으로 동등하게 평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 판결은 단순한 외도를 넘어, 배우자를 기만하고 고통을 준 후 무책임하게 가정을 버리는 행위에 대해 법원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묻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입니다.
※ 모든 법률 상담은 반드시 변호사와 직접 진행하시기 바랍니다.